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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이마트, 자회사 신세계건설 적자 확대 부담 커

2024. 1. 11. 14:44

◇할인점 기존점 성장률 부진에 판관비 부담
◇자회사 영향으로 연결 실적 부진 확대
◇주가 모멘텀 부재...자회사 불확실성 해소해야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이마트가 할인점 실적은 바닥을 통과하고 있으나, 자회사 신세계건설 적자 확대가 부담이 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올해 비효율을 걷어내고 수익성 회복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힌 만큼 이익 개선 효과가 어느정도 나타날지가 관건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

 

◇ 할인점 기존점 성장률 부진에 판관비 부담

11일 NH투자증권은 이마트 4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7조8776억원, 영업이익은 193% 증가한 374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날 대신증권은 이마트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7조6208억원, 영업이익은 16% 감소한 107억원으로 전망했다. 할인점 성장률을 더 보수적으로 책정하면서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할인점 기존점 성장률은 +1% 수준으로 매출 성과가 다소 부진할 것으로 보이나, 판관비 효율화 노력에 따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할인점 기존점 성장률은 -2.2%로, 대형마트 수요 부진에 전년도 4분기 높은 기존점 성장률 기저 영향으로 매출 성장률이 부진한 데다, 판관비 등 부담 증가로 4분기 별도 영업이익은 감소가 불가피했다"고 추정했다.

 

자료: 이마트, 대신증권 Research Center

 

◇ 자회사 영향으로 연결 실적 부진 확대

연결 실적 추정에 있어 가장 큰 부담 요인은 신세계건설 등 주요 자회사 부진이다.

SSG.COM은 4분기 성장 드라이브 전략으로 3분기 대비 적자가 확대될 전망이다. 반면 G마켓 글로벌의 경우 4분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

SCK의 경우 커피 원두 가격은 하락했지만 SCK가 원두 매입처와 맺은 장기 계약으로 원두 수입가격이 떨어지지 않는데다 고환율 지속으로 원가 부담이 지속된 것으로 파악된다.

무엇보다 건설 자회사 신세계건설 적자가 4분기에 더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  

 

신세계.

 

◇ 주가 모멘텀 부재...자회사 불확실성 해소해야

현재 주가는 지난 몇 년에 걸쳐 주요 사업부문들의 실적이 일제히 악화된 결과로 PBR 0.2배를 하회하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런데도 주가는 당분간 상승 모멘텀 크지 않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본업의 실적 개선 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자회사 실적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주가 모멘텀은 크지 않다"며 "다만 부실 불확실성이 올해 상반기 중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돼 기존 목표주가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주영훈 연구원은 "연간 30조원에 달하는 매출 규모를 고려할 때 수익성 지표가 조금만 변해도 이익 개선 효과는 크게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는 만큼 회사의 전략 방향성 변화에 대해 주목해야 하는 시기"라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