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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확률형 아이템' 조작 사기혐의 넥슨...유저 집단 소송시 100억 보상도

2024. 1. 11. 14:43
경기도 분당 판교 넥슨 사옥. (사진=넥슨)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최근 넥슨이 ‘확률형 아이템’ 조작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과징금 폭탄을 받았다.


이를 근거로 유저들까지 넥슨의 확률 조작으로 큰 손해를 봤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집단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메이플스토리 큐브 확률형 아이템의 피해자(유저) 소송대리인인 이철우 변호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번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는 개별 게임사에 대한 제재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면서 “관련 소송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는 실제로 유저들이 집단 소송을 제기할 경우 피해보상은 공정위 과징금을 뛰어넘는 100억원 이상으로 점치고 있다.

이같은 근거는 피해자가 대략 2000~3000여명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일부 유저는 큐브 구매를 위해 1년새 최대 2억80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은 지난 2010년 메이플스토리 게임 속 캐릭터의 능력치를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큐브’를 도입해 반복 구매를 유도하면서 매출을 늘려왔다.

 

문제는 게임상 큐브의 도입 당시 확률을 균등하게 설정했다가 4개월 뒤 큐브의 확률을 현저하게 낮췄다는 점이다.

 

넥슨은 확률 조정에 대한 유저 공지도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 (사진=연합뉴스)


또 공정위는 지난 2018년 4월 넥슨코리아, 넷마블게임즈, 넥스트플로어 등 3개 게임사업자에 대해서 시정명령과 함께 과태료를 부과한 바 있다.

 

실제로 넥슨은 2016년 11월부터 연예인 카운트를 판매하면서 카운트를 구매할 때마다 일정 수의 퍼즐 조각을 지급하고, 총 16개의 조각을 모두 맞춰 퍼즐을 완성할 경우 여러 혜택을 제공했다.

 

넥슨은 퍼즐 조각별 획득 확률이 다르고, 일부 퍼즐조각은 획득 확률이 0.5%~1.5%로 매우 낮게 설정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퍼즐 조각 1~16번 중 랜덤으로 지급됩니다’라고만 표시한 것이다.

 

특히 퍼즐 조각 중 단 1조각만 획득하지 못하더라도 아무런 가치가 없게 되므로 유저들은 목적달성을 위해 반복해 구매할 수밖에 없도록 강요했다는 지적이다.

 

넥슨은 주된 수입원인 확률형 아이템을 여러 게임에 접목했고, 이같은 방식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넥슨 확률형 아이템. (자료=공정위)


이번 공정위의 넥슨 과징금은 확률형 아이템 조작 소송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철우 변호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법원마저 유저 측의 손을 들어준다면 그 파장이 매우 클 것"이라며 "후속적으로 소비자 집단소송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넥슨은 앞서 공정위 심사과정에서 소명이 충분히 받아들여지지 않아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공정위에 이의신청을 하거나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