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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S-Oil, 낮아진 실적 기저와 밸류에이션

2024. 1. 11. 14:41

◇4분기 유가 하락에 정유 부문 적자전환
◇2024년 실적 저점 후 회복 기대
◇정유업종 디스카운트 고착화 우려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S-Oil의 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할 전망이다.


유가가 급락한 만큼 대규모 재고관련 손실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제마진 하락에 유가까지 예상보다 가파르게 빠지면서 정유 부문은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대신 윤활기유와 화학 사업에서 정유에서의 손실을 만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S-Oil 울산 공장. (사진=S-Oil)

 


◇ 4분기 유가 하락에 정유 부문 적자전환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Oil 4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S-Oil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8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142% 감소한 672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날 NH투자증권과 SK증권도 S-Oil 4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250억원, 367억원으로 더 보수적인 관점을 제시했다.

정유부문에서 2000억원대 적자로 적자전환하면서 전사 실적을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급락한 유가에 따른 재고관련손실 탓이다.

다만 석유화학부문에서는 4분기 PX 스프레드는 전 분기 대비 하락했으나, 3분기 진행된 정기보수 효과가 제거되며 증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활부문은 3분기 반영됐던 정기 보수 효과 소멸과 4분기 견조했던 윤활 스프레드를 고려할 때 3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85% 하회하나 유가 하락을 감안하면 예상되었던 수준"이라며 "정제마진 하락에 유가까지 예상보다 가파르게 빠지면서 정유 부문은 다시 2개 분기 만에 적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자료: S-Oil, SK증권

 


◇ 2024년 실적 저점 후 회복 기대

올해에는 유가 변동성이 축소되면서 실적은 점진적 회복이 예상된다.

최근 엘니뇨 영향으로 인한 따뜻한 날씨, 미국 석유제품 재고 증가 등 수요 우려가 부각됨에도 OPEC+의 감산 기조, 지정학적 이슈 등 공급측 요인으로 유가의 바닥은 지지되고 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중국 중심의 항공 여객 수요 회복세 및 2분기부터 점진적인 휘발유 성수기 진입 등 수요 개선 요인이 기대된다"며 "배럴당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2023년 10월 20일을 저점(1.45달러)으로 1월 평균 7.2달러로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도현 SK증권 연구원도 "올해 유가 변동성 축소 역시 부정적 재고효과 축소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따라 실적은 점진적 회복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정유업계 정제 마진 (사진=연합뉴스)

 


◇ 정유업종 디스카운트 고착화 우려

다만 정유업종 주가의 디스카운트 현상이 고착화되는 점은 우려 요인이다.

2023년 한 해 동안 S-Oil 주가는 17% 조정받았다.

연간 영업이익이 50% 이상 감소했지만, 이는 2022년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일시적인 반사수혜를 얻었기 때문이다.

재고관련 부정적인 래깅 영향을 감안하면 초호황기 영업실적에 해당된다는 설명이다.

작년 2분기부터는 등경유 스프레드도 20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최고운 연구원은 "연말 이후로 정제마진이 다시 반등하며 정유 수급이 구조적으로 타이트함을 다시 보여주고 있지만 수요 성장이 뒷받침되지 않은 탓에 정유업종은 현금창출능력 대비 저평가받고 있다"며 "수요의 도움이 없다면 정제마진 상승만으로 프리미엄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졌지만 PBR 1배 아래에서는 유가 바닥잡기를 노려보기에 부담 없는 밸류에이션이라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