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s/기업평판분석

[평판] ㊸ 한동훈 테마주, 대상홀딩스 투자주의보...정치와 주식의 관계성 주목해야

2023. 12. 11. 15:06

◇한동훈 장관 총선 출마설…대상홀딩스 주가 급등
◇정치와 주식의 관계성…통계적 증명도
◇“대상그룹, 내년 총선 후까지 주가 상승세 전망”
◇개인투자자, 대상홀딩스·대상홀딩스우 ‘테마주’ 투자 주의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평판은 기업의 가치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도구다. 기업과 CEO의 좋은 평판은 오랜 기간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쉽지 않다. 반면 나쁜 평판은 한순간 기업의 이미지를 훼손하면서 그간 쌓아온 성과를 허물어버린다.

<알파경제>는 연중기획으로 이정민 평판체크연구소장과 함께 국내 기업과 CEO들의 다양한 이슈를 학술적 이론을 접목해 풀어내고자 한다. 이를 통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기업과 CEO의 평판을 체크하는 동시에 해당 기업의 가치와 미래 등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알파경제=이정민 평판체크연구소장·김종효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배우 이정재 씨가 고교 동창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상그룹의 주가가 급등했다. 

 

SNS에 한 장관과 이 씨가 함께 찍은 사진이 게시되면서 이 씨의 연인인 임세령 부회장의 대상그룹이 한 장관 테마주가 된 것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 한동훈·이정재 친분에 대상홀딩스 주가 급등

주식 시장에서 특별한 이벤트에 따라 주가가 요동치는 종목을 테마주라고 한다. 

 

내년 총선이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출마설이 나온 한 장관과 관련이 있어 보이는 대상그룹이 정치테마주로 투자대상이 된 것이다.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는 지난달 27일 전일 대비 30% 급등했고, 지난 29일 19% 급등했다. 이후 급등세는 꺾였으나, 주가가 상승된 상태이다. 

 

대상홀딩스우는 지난달 27일, 28일 매일 30%씩 급등하고 이달 1일까지 총 270% 이상 폭등하면서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 이달 4일 거래가 정지되었다. 

 

5일 거래 재개 이후 20% 이상 급등해 상한가를 기록했다. 임세령 부회장은 대상홀딩스 지분의 20.4%를 보유하고 있다.  

 

테마주 그래픽 (사진=연합뉴스)

 

◇ 정치와 주식의 관계성…통계적 증명도

정치와 주식 시장과의 관계성은 수많은 연구에서 입증됐다. 정치로 결정되는 거시 경제의 총체적 변동은 기업의 성장 및 발전,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주가에 반영된다[1].

 

 

선거와 지역별 정권 변화는 투자심리와 밀접히 관계되었고, 정치인의 정치, 정책들은 주가 변동을 이끄는 것으로 밝혀졌다[1-2],

 

 

기업이 정치인과 긍정적으로 관계되면 더 많은 사업 기회, 정부혜택, 재무적 이익을 본다[3]. 기업 경영진이 정치적 인맥을 많이 가질수록 기업 성과가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4]. 

 

주요 정치 정보들은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특히 선거와 관련된 정치 이슈들의 주가 영향력은 상당하다[1,5-7].

연구에 의하면, 선거가 시작되기 수개월 전부터 선거 후보 및 정치인과 관련된 기업의 주가 지수, 주가 변동 및 수익률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6,8]. 

 

또한, 한 장관과 같이 대중의 관심과 신뢰가 큰 차기 후보에 대한 정치적 이슈는 관련 기업들의 주가를 널뛰게 하며, 이는 선거일 이후까지 상당 기간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8].

 

한동훈(오른쪽) 법무부장관과 배우 이정재.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 “대상그룹, 내년 총선 후까지 주가 상승세 전망”

선행연구를 볼 때, 대상그룹은 한 장관과의 관계성이 계속 유지되는 한 내년 총선 후까지 주가가 상승세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주가가 오르지만 그 변동성도 크므로 투자에 유의해야한다. 또한, 정치적 불확실성, 즉 대상그룹이 향후 한 장관 및 정치와의 관계성을 잃으면 주가가 급락할 수 있겠다[7-8].

또한, 대상그룹은 한 장관과 직접 관계가 아닌 추측성 혹은 관계성이 매우 미비한 정보로 인해 주가가 급등한 것이 문제이다. 

 

SNS 사진 한 장만으로 한 장관과 대상그룹 간의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기 어렵다. 기업 실적이나 가치와 무관하게 유력 정치인과의 추정된 사적 관계성만으로 급격한 주가 변동이 발생한 것이다.  

 

배우 이정재(왼쪽)가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오른쪽)과 함께 9월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개인투자자, 대상홀딩스·대상홀딩스우 ‘테마주’ 투자 주의

게다가 유통 주식수가 작아 변동성이 큰 대상홀딩스우는 임 부회장의 지분이 없음에도 급등해 투기성 자금이 몰려든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에 의하면, 사전에 정치 이슈나 정보를 입수한 일부 투자자들이 투기성 투자를 시행하여 주가를 상승시키고, 상승된 주가에 개인 투자자들이 편승하여 주가가 급등하는 양상이 관찰됐다[5].

또 다른 연구에서는 정치이슈에 따른 관련 기업 주가 상승은 정치적 행동주의가 관계되었음이 나타났다[9]. 

 

정치적 성향이나 특정 정치인에 대한 지지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SNS, 언론 등에서 정치 이슈를 적극적으로 찾고 관계된 기업 주식을 구매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은 대상홀딩스 및 대상홀딩스우에 대한 투자에 주의를 기울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출처
[1] Shaikh, I. (2019). The US Presidential Election 2012/2016 and Investors’ Sentiment: The Case of CBOE Market Volatility Index. Sage Open, 9(3), 2158244019864175.
[2] Chang, T., Chen, W. Y., Gupta, R., & Nguyen, D. K. (2015). Are stock prices related to the political uncertainty index in OECD countries? Evidence from the bootstrap panel causality test. Economic Systems, 39(2), 288-300.
[3] Azmi, N. A., Zakaria, N. B., Sata, F. H. A., & Sanusi, Z. M. (2020). Political connection and firm’s performance among Malaysian firms. International Journal of Financial Research, 11(3), 146-154.
[4] Prasetyo, K., & Nasution, D. (2022). Are political connections beneficial or harmful toward firms’ performance? A meta-analysis approach. Corporate Governance: The International Journal of Business in Society, 22(5), 901-921.
[5] Gencyurek, A. G. (2023). INVESTORS'OVERREACTION TO POLITICAL NEWS: THE CASE OF TURKEY. PressAcademia Procedia, 16(1), 7-9.
[6] Kayaçetin, N. V. (2023). Elections and stock market returns: evidence from Borsa Istanbul. Journal of Research in Business, 8(1), 20-40.
[7] Kaustia, M., & Torstila, S. (2011). Stock market aversion? Political preferences and stock market participation. Journal of Financial Economics, 100(1), 98-112.
[8] Nguthi, P. N. (2013). The effect of political news on stock market returns in Kenya: The case of March 2013 general elections (Doctoral dissertation, University of Nairobi).
[9] Bonaparte, Y., & Kumar, A. (2013). Political activism, information costs, and stock market participation. Journal of Financial Economics, 107(3), 760-786.

 

알파경제 김종효 기자(kei1000@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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