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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이명순 전 금감원부원장, SGI서울보증 내정설(?) 논란…소문이 현실 되나

2023. 12. 8. 11:18
이명순 금융감독원 전 수석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알파경제=김민수 기자] SGI서울보증보험 차기 사장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최근 SGI서울보증보험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신임 사장 선출 공모 서류 심사를 마쳤는데요.

면접 심사 대상자, 즉 최종 후보로 이명순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과 황의탁 SGI서울보증 전무로 결정됐습니다.

문제는 이명순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에 대한 낙하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명순 전 부원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금융감독위원회,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 등을 두루 거친 인물입니다.

금융당국의 주요 요직을 다양하게 경험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SGI서울보증 사옥. (사진=연합뉴스 제공)

 

 

하지만, 이명순 전 부원장의 지원 과정에 석연찮은 점이 많은데요.

심지어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이명순 전 부원장의 SGI서울보증 사장 내정설에 대한 질의가 있었을 만큼 업계에 내정설이 파다하게 퍼져 있었죠.

당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SGI서울보증 사장 내정설과 개입에 대해서 “전혀 있을 수 없다”는 뉘앙스로 답변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명순 전 부원장은 SGI서울보증 사장 공모 마감 이틀 전인 지난달 22일 사직한 직후 사장 공모에 참여했습니다.

이도 그런 것이 지난 2015년 이후 10년간 SGI서울보증 사장 3명 중 2명(최종구, 유광열)이 금감원 수석부원장 출신이었습니다.

금감원이나 금융위 고위직들의 전관예우 차원에서 SGI서울보증은 항상 악용돼 왔습니다.

이명순 전 부원장은 SGI서울보증 사장 공모에 앞서 공직자윤리위 취업심사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이를 건너뛴 것으로 추측됩니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퇴직일로부터 3년간 관련 업무와 연관된 기관에는 취업할 수 없도록 돼 있습니다.

다만, 공직자윤리위원회로부터 취업 심사 승인을 받을 경우 예외입니다. 이명순 전 원장은 취업심사 승인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명순 전 부원장은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심사 및 승인도 받지 않고, SGI서울보증 사장 후보자 최종 면접 대상자로 선정된 겁니다. 조건부 취업 승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국금융산업노조 주최 '금융권 모피아 낙하산 반대' 기자회견.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처럼 이례적인 일들은 ‘이명순 내정설’에 더욱 힘을 싣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전 ‘모피아’를 뿌리 뽑겠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이 같은 악순환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당장 한국거래소 이사장, 보험연수원,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증권금융 등에 금융관료 출신이 차지할 것이란 소문이 파다합니다.

국민들이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혼란 속에서 모피아 카르텔은 더욱 공고해졌고, 심지어 ‘모피아 전성시대’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알파경제 김민수 기자(waygo171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