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환각제로 우울·불안·공항 등 정신장애 유발
“기업 오너 부모의 비윤리성, 자녀 마약이용으로 이어질 수도”
재벌가 3세 마약 일탈, 개인 아닌 기업과 오너일가 문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평판은 기업의 가치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도구다. 기업과 CEO의 좋은 평판은 오랜 기간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쉽지 않다. 반면 나쁜 평판은 한순간 기업의 이미지를 훼손하면서 그간 쌓아온 성과를 허물어버린다.
<알파경제>는 연중기획으로 이정민 평판체크연구소장과 함께 국내 기업과 CEO들의 다양한 이슈를 학술적 이론을 접목해 풀어내고자 한다. 이를 통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기업과 CEO의 평판을 체크하는 동시에 해당 기업의 가치와 미래 등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재벌가 3세와 같은 사회 유력층 인사들이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 유통하여 적발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부터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실장, SK그룹 창업주 손자이자 최태원 회장의 조카인 최영근씨 등이 마약 이용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최근 재벌가 3세의 마약 이용 실태를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 수사부가 관련 대마사범 20명을 입건, 이중 17명이 기소되고 3명이 해외로 도주해 지명 수배됐다.
입건된 주요 재벌가 3세는 남양유업 창업주 손자인 홍씨와 효성그룹 창업주 손자인 DSDL(범효성가, 구 동성개발)의 조씨, 고려제강 창업주 손자인 홍씨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상습적으로 대마를 매수⋅매도하며 흡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 마약류, 환각제로 우울·불안·공항 등 정신장애 유발
대마를 포함한 마약류는 환각제로써 지각과 인지능력에 악영향을 미치고 심각한 우울, 불안, 공황 등의 정신장애를 유발한다[1].
또한, 뇌손상, 심혈관 문제, 간질환과 같이 신체에 막대한 손상을 준다. 더욱이 마약류는 내성이 있고 의존 및 중독되는 특성이 있다.
마약을 한 번 이용해도 반복 이용할 가능성이 크고 중단시 금단증상으로 고통을 받으며 재발이 많은 까닭이다.
이렇듯 유해한 마약을 이용하는 배경은 다양하나, 과거부터 마약이 사회⋅직업생활 부적합 및 불만족, 무력감, 친밀관계 부족, 일탈경향(윤리성)과 관계가 깊다는 연구들이 있다[2].
부유한 재벌가 3세가 재벌가이기에 겪는 심적 부담감을 이유로 마약을 이용할 가능성이 시사되는 것이다.
남양유업⋅효성그룹⋅고려제강은 창업주 오너일가가 기업을 소유하고 경영하는 기업이다. 창업주는 세대를 이어 부를 보존하고 대물림할 목표로 기업을 경영한다[3].
리더십을 이전시킬 다음 세대의 후계자를 양육하고 경영에 관여시켜 기업을 운영한다[4,5].
이 과정에서 창업주 및 오너는 다음 세대인 자녀의 성과를 기대하는데, 자녀가 부모의 기대에 부담을 갖거나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 여러 갈등과 심적 어려움을 경험할 수 있다.
남양유업. 사진=연합뉴스 |
◇ “기업 오너 부모의 비윤리성, 자녀 마약이용으로 이어질 수도”
또한, 기업 오너인 부모의 문제나 비윤리성이 자녀의 마약 이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에서 오너 부모의 부정적인 양육 스타일은 후임 자녀의 일탈과 같은 기능저하와 비생산성을 증가시켰다[5].
부모-자녀 롤모델에 따라서, 부모의 비윤리성이 자녀의 비윤리성으로 전이되기도 했다.
조사연구에서 마약 이용자의 상당수가 가족갈등과 상실, 부모와의 분리, 가족의 비윤리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6,7].
가족관계 내 어려움과 혼란은 개인의 마약 이용률을 증가시키고 사회적 내향성을 높였다.
가족의 비윤리성이 마약 이용으로 이어지는 바, 재벌가 3세 마약 이용의 일부 원인은 기업 및 오너 일가의 비윤리성에 있겠다.
남양유업의 경우 대리점 갑질부터 코로나19 관련 과장 발표 등 다양한 비윤리성 논란이 있었다.
효성그룹의 경우도 조세포탈, 횡령, 비자금 논란부터 최근 효성중공업 갑질까지 다양한 비윤리성 논란이 있다.
고려제강은 고 홍종열 창업주이자 명예회장이 2017년 운전기사를 갑질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선호 CJ그룹 장남. 사진=연합뉴스 |
◇ 재벌가 3세 마약 일탈, 개인 아닌 기업과 오너일가 문제
종합해 볼 때, 재벌가 3세의 마약 일탈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기업과 오너일가의 문제로 다루어야 한다.
3세가 일탈하게 된 배경에 부모 세대인 오너가의 문제와 비윤리성이 내재됐을 가능성이 있다.
해당 3세들이 경영에 관여하지 않더라도 기업의 사회적 이미지를 훼손시킨 바, 기업 차원의 대응이 요구된다.
재벌가는 기업으로부터 다양한 보호와 지원을 받기 때문에[8], 일반인과 비교하여 범죄에 대한 법적처벌 정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특히 국내 마약 이용자의 처벌 경험률이 10% 미만으로 처벌로 인한 통제와 억제효과가 미비해 보인다[8,9].
게다가 재벌가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도 경영에 복귀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예로 CJ제일제당의 이선호 실장을 들 수 있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그는 지난 2019년 대마 이용 및 밀반입으로 징역과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지만, 2021년 초 CJ제일제당 글로벌 비즈니스 부장으로 복귀했고 계속 승진하다가 2023년부터는 임원급 경영리더로 활동 중이다.
CJ그룹 승계 작업 중이라는 평판이다. 이러한 선례는 사회적으로도 마약 범죄에 대한 해악과 위험성 인식에 좋지 못하다.
재벌 오너일가 자손들의 마약 이용과 같은 일탈은 해당 기업이 사회적 책임 문제로 인식하고 대응해야할 주요한 문제로 생각된다.
출처
[1] DSM-5 (2013).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5th Ed.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2] Newcomb, M. D., & Felix-Ortiz, M. (1992). Multiple protective and risk factors for drug use and abuse: cross-sectional and prospective finding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63(2), 280.[3] Mussolino, D., & Calabrò, A. (2014). Paternalistic leadership in family firms: Types and implications for intergenerational succession. Journal of family business strategy, 5(2), 197-210.
[4] Cisneros, L., Deschamps, B., Chirita, G. M., & Geindre, S. (2022). Successful family firm succession: Transferring external social capital to a shared-leadership team of siblings. Journal of Family Business Strategy, 100467.
[5] Shanine, K. K., Madison, K., Combs, J. G., & Eddleston, K. A. (2022). Parenting the Successor: It Starts at Home and Leaves an Enduring Impact on the Family Business. Entrepreneurship Theory and Practice, 10422587221088772.
[6] H. S. Kim et al., (2000). A Preliminary Study on the Typology of Substance Abusers. Journal of Korean Neuropsychiatr Association, 39(1), 3-13.
[7] D. M. Fergusson & J. M. Boden (2008). Cannabis use and later life outcomes. Addiction, 103(6), 969-976.
[8] E. Y. Kang & S. Y. Cho (2014). A Study on Drug Use and Attitudes forward Drug(Ⅱ). Korea Institute of Criminology.
[9] H. S. Koo, & S. K. Shin. (2019). The Problem and Countermeasures of Drug Crime. Korean Criminal Psychology Review, 15(2), 113-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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