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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코스맥스 중국법인 유상감자 결정...IPO 우려 해소

2023. 10. 10. 15:36

◇코스맥스이스트 유상감자 발표
◇자회사 유상감자 비교적 긍정적
◇중국법인 지분율 하락 우려 해소

 

[알파경제=김우림 기자] 자회사 코스맥스이스트의 유상감자를 발표한 코스맥스 주가가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알짜 자회사의 상장(IPO)이라는 악재가 사라졌지만, 유상감자 재원 조달 방안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으면서다.

 

코스맥스 본사 전경. (사진=코스맥스)


◇ 코스맥스이스트 유상감자 발표

23일 오전 11시53분 현재 코스맥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0원(0.14%) 오른 13만9200원에 거래 중이다.

발표 후 연일 횡보세를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18일 코스맥스는 자회사 코스맥스이스트가 유상감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코스맥스의 코스맥스이스트 지분율은 87.7%다.

코스맥스이스트 일부 주주가 소유한 324만9730주(지분율 9.74%)를 차등 감자해 보통주를 3334만8327주에서 3009만8597주로 줄이겠다는 내용이다.

감자 기준일은 9월 21일이나, 유상감자 대금과 지급 일자 등은 공시 사항에 없으며 아직 협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유상감자가 완료되면 코스맥스의 코스맥스이스트 지분은 97.17%로 확대된다.

자료: 하나증권

 

◇ 중국법인 지분율 하락 우려 해소

코스맥스이스트는 코스맥스 중국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 2분기 기준 1538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한국 사업부에 이어 가장 매출 비중이 많은 알짜 자회사다.

증권가에서는 일부 주주에 대해 2019년에 코스맥스이스트에 투자한 SV인베스트먼트로 거론되고 있다.

코스맥스는 지난 2019년 7월 25일 SV인베스트먼트로부터 828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코스맥스이스트 투자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SV인베스트먼트는 코스맥스이스트 지분율 9.74%를 확보했다. 계약 사항은 미공개이나 재무적 투자자의 투자금 회수 방법 중 하나로 코스맥스이스트의 한국 내 상장을 예상했다.

하지만 이번의 공시로 투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한 중국법인 코스맥스이스트 상장은 잠정 중단된 것으로 해석된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9년 FI 투자를 유치하며 코스맥스이스트 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옵션을 제시해 코스맥스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투자 리스크 요인으로 인식되어 왔다"며 "FI가 지난 2019년 코스맥스이스트의 기업가치를 약 8500억원으로 보고 투자를 단행했는데, 이는 IPO 시장에서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로 현재 투자자들이 수용하기 어려운 밸류에이션"이라고 설명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법인 상장에 따른 코스맥스의 지분율이나 실적 기여도 하락 등의 우려는 해소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자료: 하나증권

 


◇ 자회사 유상감자 비교적 긍정적

다만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는 이유는 코스맥스가 재무적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이 구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은정 연구원은 "이번 유상감자 대금의 규모는 미확정이나 투자금과 투자 기간 등을 유추해 보면 1000억원 내외 규모로 파악한다"며 "대금 확보는 차입을 활용하거나 코스맥스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한 지급, 새로운 재무적 투자자 확보를 통한 자금 수혈 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경우 이자비용 상승으로 주당 순이익이 감소할 수 있고, 투자자의 지분율 희석 등으로 부정적인 요소가 일부 동반될 수 있다.

박은정 연구원은 "하지만 이자비용 상승, eps 하락 또는 투자자의 지분율 희석 등의 부정적 요소가 일부 동반되나, 중국법인 상장 이슈보다는 나은 갈무리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우림 기자(anarim89@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