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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여천NCC, 2년간 영업적자만 6355억원 달해…한신평, 등급전망 ‘안정’→’부정’ 하향

2024. 5. 30. 12:28

유가 상승, 수요 부진 등 석유화학 수급환경 악화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한국신용평가는 28일 정기평가를 통해 여천NCC의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이는 장기간 영업손실이 지속되면서 영업현금흐름 약화로 재무부담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년간(2022년부터 2023년까지) 영업적자만 무려 635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신평은 여천NCC가 지난 2021년 하반기 이후 유가 상승, 글로벌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부담 심화, 수요 부진 등 석유화학 수급환경이 크게 저하됐고, 2021년 4분기부터 지속적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여천NCC는 지난 2022년 영업손실 3867억원, 2023년 2388억원, 2024년 1분기 347억원 적자가 지속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도 수요 부진이 이어지면서 업황이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고, 중국의 석유화학 자급률 제고 및 신증설 물량 유입으로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천NCC는 지난 2021년까지 주주사에 대한 배당 지급부담(2018~21년 누적 배당금 지급액 1.7조원), NCC 2공장 증설(총 투자금액 9162억원)로 인해 차입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또 2022~23년에는 실적 부진으로 2년 연속 부(-)의 EBITDA를 기록하면서 재무부담 확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신평 자료를 자세히 살펴보면 여천NCC의 순차입금 추이는 ▲2018년말 0.4조원 ▲2021년말 1.6조원 ▲2024년 3월 말 2.1조원을 기록했다.

차입금의존도는 ▲2018년말 21.3% ▲2021년말 44.1% ▲2024년 3월말 59.5%로 확대되고 있다.

여천NCC 차입금의존도 (자료=한신평)


오윤재 한신평 선임애널리스트는 “배당 미실시, 유지보수 위주의 CAPEX 투자계획 등 자금 소요는 제한적이나, 현금창출력 약세를 감안하면 확대된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수요 회복, 증설부담 완화 등으로 주력 제품 스프레드가 개선되고, 실적 회복에 힘입어 차입금 순상환 기조로 전환될 경우 안정적 복귀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원종현 실장은 “글로벌 경기 및 설비 증설규모 등에 따른 주요 제품 스프레드 추이, 주주사에 대한 배당금 지급 수준, 재무 리스크 관리 전략 및 효과 등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