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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삼성전자 노조, 55년만 첫 파업…”내달 7일 단체로 연차 소진”

2024. 5. 30. 12:27

"사측의 노조 무시 책임"

(사진=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제공)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삼성전자 창립 이후 최초로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전삼노는 29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회사가 임금교섭과 관련, 아무런 안건을 제시하지 않고 노조를 무시하고 있다"면서 "모든 책임은 회사에 있고, 즉각 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징검다리 휴일인 내달 7일 조합원들의 단체 연차휴가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파업에 돌입한다.

삼성전자 내 최대 노조인 전삼노는 지난 2022년 12월부터 회사와 2023년 임금교섭을 진행해왔으나,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지난 1월부터는 2024년 임금교섭까지 병합해 교섭을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 3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에서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달 17일과 24일 대규모 집회를 열었던 전삼노는 지난 28일에도 회사와 교섭을 시도한 바 있으나, 성과 없이 끝났다. <2024년 4월 9일자 [현장] 삼성전자 노조, 쟁의권 확보…17일 DSR타워서 첫 쟁의 돌입 참고기사>

전삼노는 지난달 집회 과정에서 손우목 위원장이 부상을 당하면서 사측의 사과와 교섭위원 변경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 역시 회사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교섭이 마무리되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현국 전삼노 부위원장은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우리는 대화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사측이 평화적투쟁을 방해하고, 무시했다”면서 “본격 쟁의활동의 책임은 모두 사측에 있다”고 말했다.

손우목 위원장은 "교섭에 대한 아무런 의지가 없는 회사를 두고 볼 수 없다"며 "전삼노는 최소한의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