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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김승연 한화 회장, ‘아픈손가락’ 삼남에 힘 싣다

2024. 4. 11. 11:41

로봇 산업 중요성 강조…“혁신 기술로 시장선도”

(사진=한화그룹)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 5일 경기 판교 한화로보틱스 본사를 방문해 로봇 기술 현황을 점검하고 임직원을 격려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연구개발(R&D) 캠퍼스를 직접 방문, 사업장을 점검한 바 있습니다.

이를 두고 김승연 회장이 장남 김동관 부회장과 한화로보틱스의 전략기획 부문을 총괄하는 3남 김동선 부사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한화로보틱스는 미래 핵심사업 중 하나로 꼽히는 로봇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작년 10월 출범한 기업인데요.

지난 2017년 주력 제품인 협동로봇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 바 있습니다.

협동로봇 기반 ▲인공지능(AI) 비전 스마트솔루션 ▲순찰·보안·용접 등 자동화 솔루션 ▲푸드테크 솔루션 등 다양한 첨단기술을 선보일 계획이죠.

김승연 회장은 이 자리에서 “사람과 로봇의 협업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차별화된 혁신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그러면서 “로봇은 우리그룹의 중요한 최첨단 산업”이라며 “그룹의 발전을 위해 여러분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승연 회장은 한화로보틱스 20~30대 직원들과 함께 햄버거를 먹으면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날 햄버거는 김동선 부사장이 작년 6월 국내에 선보인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인데요.


재계에서는 김승연 회장의 잇따른 현장 경영에 대해서 삼형제에 대해 힘을 싣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한화그룹의 승계가 빨라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죠.

현재 한화그룹은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그룹 핵심인 태양광·에너지·화학·방산부문을 책임질 것으로 보이고, 차남인 김동원 사장이 금융 부문,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은 유통·로봇부문으로 교통정리가 되는 분위깁니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그룹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내용을 발표한 데 이어 김승연 회장이 직접 현장 경영에 나서면서 아들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승연 회장은 자식 사랑에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하지만,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은 지난 2017년 술집 종업원 폭행 등 갑질 논란을 일으켰고, 건설부문에서 물러나면서 존재감이 급격히 쪼그라들었습니다. 김승연 회장에게 있어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은 아픈손가락인 셈이죠.

하지만, 김동선 부사장은 백화점을 중심으로 지난 몇 년간 식음과 로봇, 푸드테크 등 신사업에서 광폭행보를 보이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김동선 부사장은 아버지인 김승연 회장의 든든한 지원 속에서 자신의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라섰다는 평가입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