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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4대은행 건설업 대출잔액 17조 넘어...'충당금' 대책 마련 고심

2024. 2. 16. 12:36

건설업 경기 둔화로 연체율도 올라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올해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위험과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은 선제적 충당금 적립을 통해 PF부실화에 대응하고 있다.

15일 알파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4대은행(KB·신한·우리·하나)의 건설업 대출잔액은 총 17조원을 넘어섰다. 

 

◇ 4대은행, 2023년 9월 기준 대출잔액 17조원 넘어서

 

지난 2022년 대출잔액 14조원 대비 무려 20% 가량 급증했다. 

 

각 은행별로는 ▲하나 6조1418억원 ▲KB 3조9678억원 ▲우리 3조7119억원 ▲신한 3조4789억원 순이다.

PF규모는 지난해 우리은행이 3.4조원, 신한은행은 3조원, 국민은행이 5조원으로 조사됐다.

더 큰 문제는 건설업 대출을 갚지 못한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신한은행은 0.79%로 전년(0.34%) 대비 2배, 하나은행 0.17%→0.33%, 우리은행은 0.26%→0.39%로 각각 연체율이 올랐다.

이에 따라 은행을 포함한 금융그룹들은 지난해 9조원에 가까운 대손 충당금을 적립했다.

우리은행 핵심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저희는 결산을 하면서 자산 실사를 이미 완료한 상태"라면서 "취약 부분 손실 흡수 능력 강화 때문에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다 쌓은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보증서 담보 대출이 대부분이고, 생존 가능성등을 판단해 충당금을 적립했다”고 덧붙였다. 


또 “올해도 PF쪽이 좋아질 가능성이 낮아 추이를 계속 지켜보고 있으며, 전체 사업장을 전수점검하면서 분합률, 공정률 등의 기준으로 가능성 여부를 판단해 관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 은행별 대손충당금, 국민 2조2518억원, 하나 1조9039억원, 신한 1조7781억원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각 은행별 대손충당금 적립잔액은 ▲국민 2조2518억원 ▲신한 1조 7781억원 ▲우리 1조6187억원 ▲하나 1조8039억원이다.  

 

사진=신한금융

 

신한은행 관계자는 “일괄적으로 모든 PF사업장을 회수할 필요는 없고, 사업장 중에 잘 되는 곳도 있고, 대출이 더 나가야 하는 곳들도 있다”며 “사실 은행들은 위험 사업장을 거의 하지 않고 있으며, 문제가 생겨도 선순위 채권이라 회수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긍정적인 의견을 전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연체율이라는게 워낙 중요하다 보니까 신경을 많이 쓰는데, 은행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대출 연체라는게 이용하시는 고객이 여유가 있으면 상환을 하는데, 실제로 영업 현장에서 상환하라고 하실 수도 없는 상황이고, 잘 걸러내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저희는 PF 정상사업장에 대해서는 자금이 계속 원활하게 공급될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 "부실사업장 같은 경우에는 대주들한테 빨리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는 재구조화를 하던가 정리를 하라고 계속해서 메시지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관된 원칙하에 있다. 사업성이 없는 부실 사업장 같은 경우에 계속해서 만기 연장 방식으로 끌고 가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고 강조했다. 

 

알파경제 김지현 기자(ababe1978@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