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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우리금융, 대규모 충당금에 어닝쇼크...주주환원은 강화

2024. 2. 8. 11:22

◇4분기 순익 785억원...전년 대비 84% 감소
◇올해 수익성 개선 가능 전망
◇2023년 총주주환원율 33.7%로 결정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우리금융지주 4분기 순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 대규모 비경상 충당금이 5000억원 넘게 반영되면서다.


하지만 우리금융지주는 2023년 초 제시했던 주주환원 가이드라인을 정정해 총주주환원율을 확대함으로써 기대감을 높였다. 

우리금융그룹 (사진=우리금융그룹)

 


◇ 4분기 순익 785억원...전년 대비 84% 감소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4분기 지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한 785억원으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대규모 충당금 전입이 원인이었다. 은행 미래경기전망 반영 2290억원, 비은행 부동산PF 등 2000억원, 태영건설 관련 960억원등 비경상 충당금이 5250억원 반영됐다. 여기에 상생금융 비용은 1700억원 반영됐다.

순이자마진(NIM)은 지주와 은행 모두 전 분기 대비 8bp 하락했다. 은행 수신이 6% 증가하며 조달비용 부담이 확대된 영향으로 보인다.

이에 원화대출 고성장 전 분기 대비 2.7% 고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 NIM이 같은 기간 8bp 하락하면서 순이자이익이 전 분기 대비 2.0% 감소했다.

비이자이익은 상생금융 비용이 약 1700억원 반영되어 전 분기 대비 부진했다. 희망퇴직비용은 전년(1620억원)과 비슷한 수준인 1650억원이 반영되었다.

은행 뿐 아니라 비은행 부문 또한 부동산 PF를 포함해 추가충당금을 인식해 실적이 부진했으며, 카드사의 경우 분기순손실 60억원을 기록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순이자마진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와 수수료이익 정체로 핵심이익이 감소한 데다, 대규모 충당금 적립과 민생금융 관련 비용인식으로 이익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면서도 "특이 요인을 제외한 수정순이익 규모는 약 5900억원으로 전년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해 경상이익 체력은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료: 우리금융지주, 흥국증권 리서치센터



◇ 올해 수익성 개선 가능 전망

작년 대비 올해 NIM 하락은 불가피하나 조달부담이 완화되면서 추가적인 마진하락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선제적 충당금 적립효과로 대손부담 경감이 예상되지만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경상적 대손부담 또한 동반 증가하고 있어 그룹 대손율은 소폭 하락이 예상된다.

4분기 중 NPL비율이 하락하고 커버리지비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은행 실질연체율 또한 0.42%로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전 연구원은 "2024년 예상순이익은 2.9조원으로 15% 증가가 예상되지만 ROE 수준은 2021~2022년 대비 낮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분기 대비 충당금 커버리지비율이 49%포인트 상승했고, 연체율이 하락전환한 것을 고려하면 2024년 중으로는 명목 대손률 안정이 예상된다"며 "충당금 커버리지비율이 229%로 크게 개선된 상황을 고려할 때 NIM 하락에도 불구하고 2024년 지배순이익은 3조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 우리금융지주, 흥국증권 리서치센터

 


◇ 2023년 총주주환원율 33.7%로 결정

주주환원율 개선 조치도 이뤄졌다. CET1비율의 목표치를 상향하되, 총주주환원율 또한 확대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중장기적 자본 정책 발표를 통해 보통주자본(CET1) 비율 11.5~13.0% 시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병행을 통한 총주주환원율 30~35%를 유지했다. CET1 비율 13.0% 초과 시 총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설정했다.

남영탁 흥국증권 연구원은 "2023년 말 기준 CET1 비율은 11.9%로 자본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RWA 관리를 통해 3~4년 내 13.0%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자본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 아쉽지만, 주주환원 확대가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에도 예보 보유 지분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주당 지표 개선세가 예상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상진 기자(ceo@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