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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국내 게임업체, 중국 게임 규제안 충격 일단락

2023. 12. 26. 12:30

◇중국 온라인 게임 산업 규제안 발표
◇한국 게임 3종 포함 판호 40종 발급
◇불확실성 확대...게임별 선별적 접근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게임주가 일제히 반등에 나섰다.


지난 22일 중국 게임 산업 규제안이 발표되면서 게임주 주가가 큰 폭으로 동반 하락했지만, 다음날 중국 정부는 아직 의견 수렴 중이라고 발표하면서 충격은 일단락됐다는 평가다.

이에 26일 오전 11시 현재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위메이드, 데브시스터즈, 넷마블 등 주요 게임주가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다만 다시 한번 중국 시장에서 규제안이 나오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만큼 게임별, 게임사별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엔씨소프트 사옥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 중국 온라인 게임 산업 규제안 발표

중국 국가신문 출판서는 지난 22일 온라인 게임 규제안을 발표했다.

이번 규제안에 따르면 매일 로그인하거나, 처음으로 게임을 하는 경우, 연속으로 여러 번 충전하는 경우의 보상을 금지한다.

또 경매나 투기 활동을 통해 값비싼 거래를 제공·묵인하는 것은 제한하고, 여기에 충전 한도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지난 22일 한국 게임 업체들은 중국 노출도가 있는 업체들을 중심으로 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만 크래프톤 -13.8%, 위메이드 -13.3%, 데브시스터즈 -14.9%, 넷마블 -5.6% 등의 하락세를 보였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장르에서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나 이번 규제안의 주 타겟은 MMORPG와 수집형 RPG로 판단한다"며 "일일 로그인, 연속 충전 보너스, VIP 등에 대한 규제는 수집형 RPG가 타겟으로 하며 계정에 대한 충전 한도 설정 및 경매장 등의 금지는 MMORPG가 주 타겟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위메이드 본사 (사진=연합뉴스)

 


◇ 한국 게임 3종 포함 판호 40종 발급

시장이 출렁이자 지난 23일 중국 정부는 온라인게임 관리 대책이 의견 수렴 과정이며, 게임 산업의 번영과 발전을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다시 발표했다.

동시에 중국 정부는 40종의 판호 발급을 재개하였고, 이 역시 우려를 완화했다.

특히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2(검령2)’, 위메이드의 ‘미르M(모광쌍용)’, 그래비티의 ‘라그나로크X(선경전설) 등 한국 게임 3종이 포함됐다.

한국 게임은 2022년 12월 7종, 2023년 3월 5종 발급된 바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판호가 추가 발급된 만큼 2024년에도 중국에 게임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업체들은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기존 위메이드, 넷마블, 데브시스터즈 이외에 엔씨소프트도 중국 관련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며, 이들 게임의 출시 일정이 구체화되는 시기에 주가는 긍정적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 NPPA,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

 


◇ 불확실성 확대...게임별 선별적 접근

최근 몇 년간 중국 정부의 자국 게임산업에 대한 강력한 규제 여파로 성장이 꺾였던 중국 게임시장은 올해 들어 판호 발급을 확대하는 등 규제 완화 정책을 펼치며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다시 한번 규제안이 나오면서 내년 중국 게임시장은 불확실해졌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로 지난해 10.3% 역성장했던 중국 게임시장 규모는 올해 14% 성장해 약 3030억위안(약 55조원)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중국 정부가 또다시 자국내 게임산업 규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내년도 중국 게임시장의 회복 기대감은 불투명해졌다"고 말했다.

윤예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초안에서 가장 논란이 된 조항은 ‘과도한 게임 이용 및 과소비 제한’으로, 인당 과금액이 큰 MMO 게임 개발사와 퍼블리셔의 수익 모델 수정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게임별로 영향 여부를 판단해 선별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

 

알파경제 김지현 기자(ababe1978@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