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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하이브, 어도어와 경영권 분쟁에 변동성 확대 불가피

2024. 4. 25. 13:26

◇어도어 독립 시도 정황에 감사권 발동
◇하이브·어도어 경영진 간 갈등 수면 위로
◇변동성 확대에도 뉴진스 하이브 IP 불변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경영권 분쟁 이슈로 하이브 주식이 급락세다.


23일 오전 9시40분 현재 하이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500원(3.53%) 하락한 20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엔 전 거래일보다 7.81% 떨어진 21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 하이브의 시가총액은 8조8511억원으로 하루 만에 전 거래일 대비 시총이 7500억원가량 줄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 (사진=연합뉴스)

 


◇ 어도어 독립 시도 정황에 감사권 발동

하이브는 전일 자회사 어도어에 대한 감사권을 발동하고 이사회 교체를 위한 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했으며 민희진 대표의 사임을 요구했다.

감사 질의서 내용에는 어도어 경영진의 대외비 유출(하이브 내부 정보, 계약서, 아티스트 개인 정보 등), 경영권 탈취 모의 정황 및 외부 컨설팅 의혹, 하이브 아티스트에 대한 부정 여론 형성 작업, 아티스트 부모들에 대한 회유 작업 진행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 질의서에 대한 답변 시한은 23일 오후다.

하이브는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하고 민희진 대표를 비롯한 이사진 3인에 대한 사임과 신규 이사진 제안을 완료해둔 상태다.  

자료: 하이브, 한국투자증권

 


◇ 하이브·어도어 경영진 간 갈등 수면 위로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 간의 갈등이 수면 위로 표면화됐기 때문이다.

어도어는 민 대표가 2021년 설립한 하이브 산하 레이블로, 민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데뷔한 걸그룹 뉴진스가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하이브 내에서 위상도 높아졌다.

어도어는 경영권을 탈취하려 한다는 주장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하이브와 갈등은 자회사 간 표절 논란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어도어는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경영권 탈취 시도 의혹에 대해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한 데 따른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 하이브가 언론 플레이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료: 하이브, 한국투자증권

 


◇ 변동성 확대에도 뉴진스 하이브 IP 불변

어도어의 현재 지배구조는 하이브 80%, 민희진 및 기타 20%로 구성되어 있다.

뉴진스는 어도어와 전속계약을 체결했으며, 하이브가 어도어의 지분 80%를 보유한 이상 뉴진스는 계속해서 하이브의 IP에 해당한다는 평가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민 대표의 영향력이 높게 평가받았던 만큼 단기 주가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양측 모두 뉴진스 IP의 훼손을 원치 않기 때문에 5, 6월 발매 예정인 음반 활동이 영향 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전반적인 레이블이 효율적인 콘텐츠 제작 및 신인 개발 역량을 갖추고 있어 단일 레이블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지 않고 있다"며 "이번 어도어 관련 갈등이 빠르고 원만하게 해소되는 것이 가장 좋겠으나, 만일 그렇지 못한 상황이 오더라도 하이브의 중장기 성장동력 훼손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