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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하나은행 앱, 신규 전세대출 한달 넘게 중단..."고금리 고집 탓 흥행저조에 고육지책 꼼수"

2024. 3. 12. 11:07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여세린 기자] 하나은행의 비대면 신규 전세대출이 한 달 넘게 중단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하나은행 등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자사 어플리케이션 ‘하나원큐’ 내 전세대출 서비스가 ‘진행상태 조회’만 가능하고 신규 신청은 막혀 있다.

앞선 지난 1월 30일 오후 5시부터 비대면 신규 전세대출 신청이 전면 중단된 상태가 유지되어 온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중단 이유에 대해 "전세대출 온라인 신청과 심사 등 시스템을 가능한 한 일괄 비대면 처리 가능하도록 준비 중에 있다”고 해명했다.

시스템 고도화를 위한 준비 과정이라는 건데,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시기에 나온 시스템 정비계획이라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인 평가다.

하나은행은 하나원큐를 통해 타 은행에서 넘어오는 전세대출 갈아타기 환승은 가능한 상태로 열어두었다.

(사진=하나은행 하나원큐 갈무리)

 

◇ 하나은행, 고금리 탓에 전세대출 등 갈아타기 실적 저조

하지만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된 금리 탓에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전세대출 역시 하나은행의 갈아타기 유입률은 거의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과 시중은행의 전세대출금리 차이는 최대 1.2%포인트에 이른다.

인터넷은행 전세대출 평균금리는 카카오뱅크 4%, 케이뱅크 3.39%, 토스뱅크 3.92%로 집계됐고, 시중은행의 경우 신한 3.94%, 국민 3.97%. 하나 4.21%, 우리 4.23%, 농협 4.59%로 나타났다.

주담대 대출 갈아타기의 1월 한 달 실적에서 시중은행의 4배가 넘는 1조3000억 원이 인터넷은행에 몰린 바 있다.

한치호 NBNtv 수석전문위원(행정학 박사)는 “하나은행의 시스템 정비는 고금리를 고집하다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진 비대면 신규 전세대출 실적을 숨기기 위한 전략적 꼼수로 읽힌다”고 꼬집었다.

한 박사는 이어 “이 같은 하나은행 움직임은 인터넷은행 출현 전까지 우수등급 고객만 상대하면서 이자 놀이를 하던 기존 은행 모델의 종말을 고하는 전초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여세린 기자(selinyo@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