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s/기업평판분석

[평판] ㊻티웨이 평판, 이 정도면 실수가 아닌 고질적 병폐

2023. 12. 29. 14:35

◇기체결함뿐 아니라 정시지연도 빈번
◇티웨이, 사상 최대 실적…서비스 ‘최악’
◇운항시간 급증, 대주주 이익과 위험 동반 증가
◇항공사, 재무리스크 해법은 안전 수준 저하
◇티웨이, 회복에도 안전비용 진에어 1/10?
◇티웨이 서비스 저하, 정홍근 대표의 안전 경시 기인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평판은 기업의 가치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도구다. 기업과 CEO의 좋은 평판은 오랜 기간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쉽지 않다. 반면 나쁜 평판은 한순간 기업의 이미지를 훼손하면서 그간 쌓아온 성과를 허물어버린다.

<알파경제>는 연중기획으로 이정민 평판체크연구소장과 함께 국내 기업과 CEO들의 다양한 이슈를 학술적 이론을 접목해 풀어내고자 한다. 이를 통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기업과 CEO의 평판을 체크하는 동시에 해당 기업의 가치와 미래 등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알파경제=이정민 평판체크연구소장·김종효 기자] 티웨이항공 항공기가 최근 4개월 간 6건, 이번 달에만 3건이나 기체결함 문제가 발생해 지연되거나 결항했다.

기체결함은 안전문제로써 대규모 사고와 인명피해로 연결되는 바, 티웨이항공의 안전관리가 부실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티웨이항공 여객기. (사진=연합뉴스)


◇ 기체결함뿐 아니라 정시지연도 빈번

티웨이항공의 경우 기체결함뿐 아니라 항공 정시운항에도 문제가 나타난다. 티웨이항공의 올해 3분기 국내선 지연율은 34%로 국내 항공사 평균 25%보다 높은 수준이다[1].

항공기 지연은 안전과 관계되었고 항공사와 승객뿐 아닌 사회 전반에 거액의 손해비용을 발생시킨다[2].

또한, 예정에 없는 항공기 유지보수 및 비행 지연은 항공사 성과 및 네트워크 운영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3].

티웨이항공이 항공운항 전반에 있어서 안전에 불감하고 다면적 손해를 양산하는 것으로 사료된다.

 

티웨이항공 직원들. (사진=티웨이항공)


◇ 티웨이, 사상 최대 실적…서비스 ‘최악’

코로나19가 종식된 올해의 여행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티웨이항공은 항공기를 풀가동 했다.

상반기에만 보유 항공기 29대가 1대 당 월 평균 422시간을 운항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9901억 원, 영업이익 1371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에서 티웨이항공은 경쟁사인 진에어를 제치고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2위가 됐다.

 

인천국제공항의 티웨이 항공 카운터에 출국하는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운항시간 급증, 대주주 이익과 위험 동반 증가

연구에서 항공 영업 및 운항시간의 급속한 증가는 승객 안전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4].

그리고 이런 안전문제의 이면에는 항공사의 이익만을 중시하는 경영진이 있었다[4].

티웨이항공의 경우 정홍근 대표가 안전보다 영업이익에 더 집중하고 무리하게 승객을 받아 운항시간을 증가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경영진의 안전을 경시하는 경향은 기업이 재정적으로 어려울 때 촉발 및 강화된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티웨이항공의 재무상태는 최악이라 할 수 있었다. 2018년 91% 수준이었던 티웨이항공의 부채비율(연결기준)은 2019년 328%, 2020년 503%, 2021년 1453%, 2022년 1655%로 급상승하였다.

 

티웨이 항공 훈련 센터. (사진=티웨이항공)


◇ 항공사, 재무리스크 해법은 안전 수준 저하

항공사가 재정적 압박에 대응하는 주요 수단이 안전 수준 저하이다[5].

실제 과거 항공서비스 산업 침체 시기, 항공사들은 항공기 유지 보수비를 줄이고 인력을 감축, 안전 교육 및 기타 비용을 절감했다[6,7].

티웨이항공과 정 대표 역시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안전비용을 과도하게 감축했을 가능성이 있겠다.

문제는 침체를 벗어나도 안전 경시 경향이 유지되는 항공사들이다.

 

티웨이항공이 항공기 사고 위기 대응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티웨이항공)


◇ 티웨이, 회복에도 안전비용 진에어 1/10?

항공사 안전은 안전 투자금으로 결정되는데, 침체기 손실을 만회하려는 경영진은 이익을 극대화하고자 안전 투자금을 적절히 증가시키지 않았다[8].

티웨이항공의 경우, 운항 실적과 비교하여 안전 투자가 매우 미흡하다 할 수 있다.

티웨이항공의 지난해 항공안전 투자금은 361억 원으로 진에어 3917억 원의 10%도 되지 않았다.

올해 티웨이항공은 항공안전 투자금을 1177억 원으로 상향 계획했으나, 이 역시 진에어 4774억 원의 25%도 되지 않는다.

 

티웨이항공과 정 대표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는 생존을 위해 안전투자를 축소시켰다 볼 수 있으나, 이후에는 확실히 안전보다 실적을 우선시하고 현재의 무리한 영업과 항공 운항을 시행했을 가능성이 있겠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 (사진=티웨이항공)


◇ 티웨이 서비스 저하, 정홍근 대표의 안전 경시 기인

연구에 따르면 티웨이항공과 같이 채무 부채비율이 높은 항공사가 안전 품질 등급이 낮고 비행 지연이나 결항, 고객 불편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8].

티웨이항공의 잦은 지연, 결함, 고객 서비스 품질 저하는 정 대표의 안전 경시의 결과이자 증거라 할 수 있겠다.

상기한 내용들을 종합해 볼 때, 티웨이항공과 정홍근 대표가 코로나19로 인한 산업 침체기 시기 안전을 경시하는 경향을 갖게 됐고, 과거 재무적 어려움의 만회와 성장을 위해 안전 경시가 유지되는 것으로 유추된다.

안전 경시의 결과가 지연, 결항 등의 서비스 품질 저하부터 대형 인명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바, 항공사의 더 큰 불이익으로 귀결될 수 있다.

티웨이항공과 정홍근 대표는 이를 반성하고 여행 수요가 증가하는 현시점이 안전을 더욱 중시할 시점임을 인식해야 하겠다.

출처
[1] Reichow, D. (1991). Fault management in a modern airliner. IFAC Proceedings Volumes, 24(6), 1-8.
[2] Yimga, J. (2017). Airline on-time performance and its effects on consumer choice behavior. Research in Transportation Economics, 66, 12-25.
[3] Dalazen, A., Barbi, B., Ponzoni, B., Simões, G., & Kamalakian, L. (2021). The impact of unscheduled maintenance to an airline’s on time performance.
[4] Chang, Y. H., & Yeh, C. H. (2004). A new airline safety index. Transportation Research Part B: Methodological, 38(4), 369-383.
[5] Stamolampros, P. (2022). Economic pressures on airlines’ safety performance. Safety science, 148, 105626.
[6] Scheraga, C. A. (2004). Operational efficiency versus financial mobility in the global airline industry: a data envelopment and Tobit analysis. Transportation Research Part A: Policy and Practice, 38(5), 383-404.
[7] Paraschi, E. P., Georgopoulos, A., & Papanikou, M. (2022). Safety and security implications of crisis-driven austerity HRM practices in commercial aviation: a structural equation modelling approach. Safety science, 147, 105570.
[8] Noronha, G., & Singal, V. (2004). Financial health and airline safety. Managerial and Decision Economics, 25(1), 1-16.

 

알파경제 김종효 기자(kei1000@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