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s/기업평판분석

[평판63] 김동관 부회장, 공들인 태양광 사업 고전…”사업 안정성 낮아”

2024. 5. 9. 15:27

재생에너지 기술개발 및 생산 비용 높아…경제성 낮아
고금리, 인플레이션, 경제 성장 지연…재생에너지 침체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평판은 기업의 가치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도구다. 기업과 CEO의 좋은 평판은 오랜 기간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쉽지 않다. 반면 나쁜 평판은 한순간 기업의 이미지를 훼손하면서 그간 쌓아온 성과를 허물어버린다.
<알파경제>는 연중기획으로 이정민 평판체크연구소장과 함께 국내 기업과 CEO들의 다양한 이슈를 학술적 이론을 접목해 풀어내고자 한다. 이를 통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기업과 CEO의 평판을 체크하는 동시에 해당 기업의 가치와 미래 등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정민 평판연구소장·김종효 기자]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공들여 키운 태양광 사업(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이하 한화큐셀)이 고전 중이다.


한화의 차기 총수로 부각된 김 부회장은 미래먹거리로 신재생에너지 태양광에 주목하고 10여년 이상 집중 투자를 지속했다.

그 결과 2022년 흑자전환에 성공, 한화솔루션의 주요 사업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2023년 하반기부터 매출이 하락하고 올해 2024년 1분기에는 손실을 내며 한화솔루션의 적자를 이끌었다.

미국 태양광 모듈 수요가 감소하고 공급과잉에 따른 판매가 하락으로 업황 부진이 지속된 탓이다.

 

불황의 시기, 한화솔루션과 김 부회장은 오히려 북미 시장 내 태양광 사업을 확장하고 생산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과 혜택으로 실적 부진을 타계할 전략이다.

언론 및 투자자들은 김 부회장의 전략 전망을 긍정적으로만 보지 않는 듯 보인다. 한화솔루션이 의존하는 IRA 정책이 경제 및 정치 상황에 따라 크게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산화탄소(CO2) 배출이 증가함에 따라 기후변화 및 지구 온난화 위협에 대한 세계인의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재생에너지 기술개발 및 생산 비용 높아…경제성 낮아

세계 최대 경제국이자 주요 CO2 배출국인 미국에게 탄소중립(net-zero)이 주요 과제가 됐다.

미국 의회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오염을 2005년 수준의 50%로 감축하고, 2050년까지 경제 전반에서 탄소중립(net-zero)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1].

미국은 재생에너지, 특히 태양광에 대한 경제 인센티브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1].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재생에너지들 중 CO2 배출 억제에 가장 유망성을 보인 태양광 에너지에 자본을 집중 투자한 것이었다[2].

이렇듯 태양광 사업은 전 세계적 필요성과 미국의 지지를 받는 사업으로써 한화 김 부회장의 신먹거리에 적합한 것처럼 보였다.

태양광 등의 재생에너지의 환경적 유용성과 지속가능성은 실증적으로 검증됐다[3]. 그러나 태양광 사업이 수십 년 투자되는 과정에서 여러 문제들이 발견됐다.

가장 큰 문제가 경제성이다. 재생에너지의 기술개발 및 생산 비용이 너무 높다.

재생에너지 단가가 너무 비싸 정부가 지원하지 않으면 소비자가 이용하기 어려운 것이다[4].

소비자들은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하나, 이를 경제성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실증 연구에서 환경 문제에 관심이 큰 유럽인들의 경우, 소득 수준이 높다 해도 비싼 재생에너지를 구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5].

또한, 에너지 수요는 경기 순환에 따라 결정되며, 산업 생산 체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6].

 

(사진=연합뉴스)


◇ 고금리, 인플레이션, 경제 성장 지연…재생에너지 침체

경기침체 시기에는 더 저렴한 (화석연료 기반의)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고 에너지 정책도 한계 비용과 편익을 위해 변화한다는 것이다.

실제 코로나19 경기침체로 인해 재생에너지 소비가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5]. 재생에너지 개발에 미치는 투자, 지원, 정부 정책, 소비 모든 부문이 침체되고 기술 혁신 역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5].

미국 역시 아직 코로나19 경제적 여파를 겪고 있으며 고금리 기조의 유지, 인플레이션, 경제 성장 지연이 지속된 경기 침체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경제 침체 시기, 미국인들의 재생에너지 사용 감소와 정부 정책의 변화는 필연적이라 할 수 있겠다.

관련 미국 현지에서 태양광 수요가 가장 많은 지역인 캘리포니아에서 태양광 인센티브 삭감을 예고했다.

이는 의미한 바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캘리포니아는 2000년대 이후 재생에너지에 대한 의존도 확대를 약속한 대표적인 주로써 전력 판매 중 재생에너지 비율을 50% 이상으로 설정할 정도로 적극적이고 주요한 지역이다[4].

주요 지역에서조차 태양광 혜택을 감소시키고 판매 부진을 상정한다면, 타 미국 지역의 태양광 사업 감소가 강하게 예견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미국 정부가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사업을 장려하고 보조금을 지급하더라도, 28개 주 각 지역에서 불필요성을 느낀다면 재생에너지는 판매될 수 없는 것이 실정이다[4]. 

(사진=연합뉴스)


◇ 재생에너지 경기 순환, 정치성 밀접한 관계

재생에너지가 경기 순환과 관련이 큰 만큼 정치성과도 밀접한 관계성을 보인다.

미국 공화당의 경우, 태양광 사업 혜택을 감소하고 화석연료 사용 규제를 완화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7].

현재 미국의 경제구조는 화석연료가 지배적이기 때문에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재생에너지보다 화석연료 사용이 더 효과적이다[1].

게다가 재생에너지는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없고, 정부의 보조금이 민간 기업의 재생에너지 제조 및 연구개발 효율성에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8-9].

일부 연구에서는 재생에너지가 오히려 더 탄소 집약적인 방식으로 생산됨을 지적하기까지 했다.

재생에너지의 기술 개발 및 제조 과정에서 소모되는 전기 등의 에너지 양이 상당하며, 이는 화석연료 기반의 에너지였기 때문이다[2].

태양광 재생에너지는 경제 번영 그리고 이를 지지하는 정치 세력과 상생할 수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한화 김동관 부회장 주력 태양광, 사업 안정성 다소 낮아 보여”

선행연구들을 종합해 볼 때, 한화 김동관 부회장이 주력하는 태양광은 그 의미와 가치와 비교하여 사업의 안정성은 다소 낮은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국가 보조금에 의존하는 바가 커 경제⋅정치 생태에 따라 생존이 크게 좌우되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태양광 산업의 실패 사례들이 보고되고 정치성으로 인해 지속불가능한 산업 프로세스로 인식되는 바, 장기성에 있어서 위태롭다고도 할 수 있겠다[10].


출처
[1] Su, C. W., Pang, L. D., Tao, R., Shao, X., & Umar, M. (2022). Renewable energy and technological innovation: Which one is the winner in promoting net-zero emissions?. Technological Forecasting and Social Change, 182, 121798.
[2] Liu, F., & Van den Bergh, J. C. (2020). Differences in CO2 emissions of solar PV production among technologies and regions: Application to China, EU and USA. Energy Policy, 138, 111234.
[3] Sweidan, O. D. (2021). The geopolitical risk effect on the US renewable energy deployment. Journal of Cleaner Production, 293, 126189.
[4] Susskind, L., Chun, J., Gant, A., Hodgkins, C., Cohen, J., & Lohmar, S. (2022). Sources of opposition to renewable energy projects in the United States. Energy Policy, 165, 112922.
[5] Li, R., Zhang, F., & Wang, Q. (2022). How does the EU's COVID-19 economic recession impact the renewable energy of other countries? The spillover effect. Energy Strategy Reviews, 40, 100825.
[6] Yasmeen, R., Tao, R., Jie, W., Padda, I. U. H., & Shah, W. U. H. (2022). The repercussions of business cycles on renewable & non-renewable energy consumption structure: evidence from OECD countries. Renewable Energy, 190, 572-583.
[7] Hess, D. J., Mai, Q. D., & Brown, K. P. (2016). Red states, green laws: ideology and renewable energy legislation in the United States. Energy Research & Social Science, 11, 19-28.
[8] Salari, M., Kelly, I., Doytch, N., & Javid, R. J. (2021). Economic growth and renewable and non-renewable energy consumption: Evidence from the US states. Renewable Energy, 178, 50-65.
[9] Izadian, A., Girrens, N., & Khayyer, P. (2013). Renewable energy policies: A brief review of the latest US and EU policies. IEEE Industrial Electronics Magazine, 7(3), 21-34.
[10] Brock, A., Sovacool, B. K., & Hook, A. (2021). Volatile photovoltaics: green industrialization, sacrifice zones, and the political ecology of solar energy in Germany. Annals of the American Association of Geographers, 111(6), 1756-1778.

 

알파경제 김종효 기자(kei1000@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