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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김동관 부회장 논란 'RSU'…한화 전 계열사 팀장급 확대한다

2024. 2. 8. 11:24
한화그룹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으로 한화그룹 승계 1순위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지난 4년간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U, Restricted Stock Unit)’로 53만2000주(한화 135억7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도 모두 253억90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RSU는 성과보수의 이연보상이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으나, 그룹 지배력을 확장하는 수단이 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동관 부회장의 RSU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화그룹은 7일 책임경과·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도입했던 RSU를 내년부터 모든 계열사 팀장급 이상 직원들로 확대 적용한다고 밝혔다.

 

(사진=한화그룹)

 

한화그룹은 RSU는 지속적인 성과 창출로 회사의 실적과 가치가 올라 주가가 오를 경우 실제 주식을 받게 될 시점의 보상 역시 주가와 연동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반면, 지급 받는 시점의 주가가 현재보다 떨어질 경우 보상 규모가 작아질 수도 있고, 임직원의 책임 여부 등에 따라 지급 자체가 취소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한화는 임직원 설명회, 타운홀 미팅, 토론회 등 의견 수렴 과정과 법적 검토 등을 거친 뒤 임원은 순차적으로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또 팀장급 이상 직원의 경우 현금 보상이나 RSU 보상 제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RSU 선택형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다.

 

서울시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사옥 전경. (사진=한화그룹)


한화그룹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한화의 경우 최고 경영진에게는 다른 임직원보다 더욱 긴 10년이라는 기간(vesting period)을 둠으로써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책임경영을 더 강화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RSU 제도를 대주주의 경영권 승계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는데,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 확보의 측면에서 본다면, 오히려 기존 단기성과급 제도를 유지하면서 성과급으로 지급받는 현금을 활용해 지배구조 최상단의 주식회사 한화의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RSU 제도는 단기성과급(현금 상여제도)과 비교해 경영권 승계 측면에서는 오히려 훨씬 불리하고, RSU 제도에 따라 최초 부여시점부터 20년이 지난 시점(2040년)까지 김동관 부회장이 실제 취득하는 주식회사 한화의 주식은 1% 대에 불과해 경영권 승계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미미하다”고 강조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