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s/기업평판분석

김익래 회장 주가조작 논란, 김동준의 다우키움그룹 경영권 승계를 지연시켰다

2023. 7. 17. 01:38

◇김익래, 우연의 일치 주장하다 사회환원과 경영 2선 후퇴
◇주가조작과 내부자 거래, 비윤리적 행위 가능성 有
◇창업 대주주 지분, 주가조작의 동인
◇비윤리성 의심·논란, 다움키움의 사회적 비용↑·경영활동 제한
◇‘오너일가 돈주머니’ 다우데이터 경영활동 제동에 승계 지연 불가피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평판은 기업의 가치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도구다. 기업과 CEO의 좋은 평판은 오랜 기간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쉽지 않다. 반면 나쁜 평판은 한순간 기업의 이미지를 훼손하면서 그간 쌓아온 성과를 허물어버린다.

 

<알파경제>는 연중기획으로 이정민 평판체크연구소장과 함께 국내 기업과 CEO들의 다양한 이슈를 학술적 이론을 접목해 풀어내고자 한다. 이를 통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기업과 CEO의 평판을 체크하는 동시에 해당 기업의 가치와 미래 등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CFD 사태의 수혜자이다.

 

SG증권 CFD발 주가조작 종목으로 지목된 다우테이타 140만 주를 폭락 직전 대량 매도해 현금 605억 원의 차익을 실현했기 때문이다.

관련해 김익래 회장은 2세를 위한 증여세 마련 목적의 주식 매도였고 매수자와 사전 협의한 볼록딜(Block Deal)로, 우연한 매도임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기막힌 타이밍의 매도라는 점에서 내부자 부당거래라는 의혹이 일고 사회적 비난을 받았다.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5월 4일 SG증권발 주가 폭락 관련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익래, 우연의 일치 주장하다 사회환원과 경영 2선 후퇴

모르쇠로 일관하던 김 회장은 비난이 증폭되고 수사당국 조사가 임박하자 사회적 책임감을 이유로, 키움증권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다우데이타 지분 매도 이익금 605억 원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정보통신기업인 다우기술로 시작, 금융업인 키움증권을 아우르는 다우키움그룹의 창업자이다.

연구에 의하면 오너가 가족기업은 금융 부정행위에 관여할 가능성이 비가족(전문 경영인) 기업보다 3배나 높고, 김익래 회장과 같이 창업 오너가 경영에 참여할 경우 부정행위 비율이 더 높아진다[1].

미국에서 금융 부정행위로 당국의 집행 조치를 받은 기업 중 71%가 창업자가 경영하는 기업이었다[2].

창업자는 경미하거나 상대적으로 무해한 행위부터 엄청난 금융 조작까지 다양한 부정행위를 망라해 저질렀고, 불법행위와 허위진술이 잦았다.

또한, 놀랍게도 창업자가 사망하는 경우 해당 기업의 금융 사기 가능성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2].
 

지난 5월 24일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 사태와 관련,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키움증권 본사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 주가조작과 내부자 거래, 비윤리적 행위 가능성 有

최근 연구에서 키움증권과 같은 온라인 거래 플랫폼의 주가조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온라인 거래 플랫폼은 거래 지연 및 소멸, 손익 불일치, 주문 및 취소 트리거 등의 플랫폼 기술을 이용해 불법 혹은 비윤리적 금융거래를 한다[3].

선행연구들을 볼 때, 김 회장은 IT기술을 활용한 주가조작과 내부자 거래, 혹은 이외 비윤리적 행위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김 회장이 CFD 사태 직전 다우데이타를 매도한 이유는 증여세를 위한 현금 확보 차원이었다. 앞서 김 회장은 다우키움그룹의 승계를 꾸준히 준비해 왔다.

김 회장은 후계자인 2세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키움PE 대표이사 사장에게 다우데이타 120만 주를 증여한 바 있다.

김 회장이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인 다우데이타의 주식 증여와 매도로 아들인 김동준의 지배력을 강화시키는 등 승계 작업을 진행했다.

또한, 주식을 매도한 자금으로 김동준 사장의 다우데이타 지분 추가 확보와 대출 및 세금 해소를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왼쪽)과 김동준 키움 인베스트먼트 대표. (사진=키움)


◇ 창업 대주주 지분, 주가조작의 동인

창업자 대주주가 가진 주식 지분은 주가조작의 동인이다[1].

배당금, 소유권 확장, 매도 차익 실현 등 다양한 목적과 방법으로 위법 행위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승계 작업 중인 창업자는 금융 부정행위와 오해의 소지가 있는 금융 거래 빈도가 증가한다[2].

연구에서 창업자의 재정적 허위진술의 73%가 가족 때문이었고, 가족기업의 재무성과가 나쁠수록 더 큰 금전적 위법행위가 발생했다[4-6].

이를 다우키움그룹에 적용해 볼 수 있다.

김 전 회장의 후계자 김동준 사장이 경영하는 키움인베스트먼트 2022년 영업이익 25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대비 80% 감소한 부진을 보였다. 아울러 키움PE는 지난해 –127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즉, 김준은 아버지 김 회장이 증여세를 대납해야 할 정도로 개인 현금이 없고 경영하는 기업도 상당히 부진해, 승계 작업 중인 김 전 회장에게 비윤리적 행위의 동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이 28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금융감독원 주최로 열린 증권업계 사장단 간담회에서 '김익래 회장'의 주가조작 배후설을 부인했다. (사진=연합뉴스)

 

◇ 비윤리성 의심·논란, 다움키움의 사회적 비용↑·경영활동 제한

김익래 회장이 SG증권 CFD 사태에 있어 위법행위를 했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선행연구와 정황상 비윤리성이 상당히 의심된다. 이러한 의심과 논란은 다우키움그룹에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키고 경영활동을 제한시킨다[7].

관련해 최근 김 회장과 같은 사례를 방지하고자 ‘내부자 주식 거래 사전공시제도’, 일명 김익래 방지법이 국회 상임위를 통과했다.

관련해 키움증권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자격 획득도 지연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김익래 회장에 대한 논란은 2세 경영권 승계를 지연시키고 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증여세 대납을 위한 다우데이타 매도금 605억 원은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또한, 김 회장 및 다우키움그룹 오너가의 배당금 역시 감소할 것으로 추측한다.

주가조작 논란만으로도 투자자 및 대중이 기업을 불신하고 투자 및 이익이 감소한 데다, 그룹사들의 경영행보에 제동이 걸리기 때문이다[2,7].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4월 28일 서울 중구 미래에셋 본사에서 열린 퇴직연금사업자 간담회에 참석해 SG증권발 폭락사태와 관련 엄정 대응을 예고했다. (사진=연합뉴스)

 

◇ ‘오너일가 돈주머니’ 다우데이터 경영활동 제동에 승계 지연 불가피

키움증권과 같은 온라인 거래 플랫폼은 신뢰도가 하락하면 가입자가 탈퇴하고 감소하게 된다[3].

실제로 사태 직후 키움증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불매운동 움직임도 있다. 고객이탈 우려에 키움증권은 MTS 구버전 종료를 연장하면서 신버전 전면교체를 망설이고 있다.

키움증권의 주요 서비스들이 김익래 회장과 김동준 사장 등 오너가가 최대주주로 지배하는 다우기술을 포함한 다우데이타가 개발하고 유지 및 보수하는 바, 서비스 교체 등이 지연되면 그만큼 다우데이타의 이익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

김 회장 및 오너가의 사회적 비용과 경영 이익 감소로 자금 마련이 어려워지고 승계가 지연되는 상황이다.

 

이정민 평판체크연구소장. 사진=알파경제

 


출처
[1] Levine, R., & Rubinstein, Y. (2017). Smart and illicit: who becomes an entrepreneur and do they earn more?. The Quarterly Journal of Economics, 132(2), 963-1018.
[2] Anderson, R., Martin, G. S., & Reeb, D. (2017). Financial misconduct and family firms. Temple University, Working Paper.
[3] Shahtahmassebi, G., & Wright, L. (2021). Profit and loss manipulations by online trading brokers. arXiv preprint arXiv:2107.14055.
[4] Anderson, R. C., & Reeb, D. M. (2003). Founding‐family ownership and firm performance: evidence from the S&P 500. The journal of finance, 58(3), 1301-1328.
[5] Villalonga, B., & Amit, R. (2006). How do family ownership, control and management affect firm value?. Journal of financial Economics, 80(2), 385-417.
[6] Anderson, J. R., & Tirrell, M. E. (2004). Too Good to Be True CEOs and Financial Reporting Fraud. Consulting Psychology Journal: Practice and Research, 56(1), 35.
[7] Adams, R., Almeida, H., & Ferreira, D. (2009). Understanding the relationship between founder–CEOs and firm performance. Journal of empirical Finance, 16(1), 136-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