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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심상찮은 신세계·이마트...증권사·신평사, 잇따라 부정적 리포트

2024. 1. 23. 13:17

한국투자·IBK투자증권, 이마트 주가 하향조정 보고서
신평 3사, 이마트 신세계 등급 줄줄이 하향 조정
정용진 부회장, 또 멸공 논란에 주주들 노심초사

이마트 간판.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최근 신세계·이마트에 대한 증권사와 신용평가사들의 부정적인 리포트가 잇따르고 있다. 신세계건설의 실적 부진과 온라인 사업 적자 지속 때문이다.


22일 IBK투자증권은 작년 4분기 이마트가 연결기준(잠정) 매출 7조 6114억원(1.8% YoY), 영업손실 310억원(적자전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부진에는 신세계건설과 온라인 사업인 쓱닥컴의 적자 확대가 주된 요인이다. 쓱닷컴의 영업적자는 작년 3분기와 4분기 각각 3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프라인 기저와 PP센터 물량 축소에 따라 할인점 기존점 성장률을 -2.0%로 추정하고, SCK 영업실적 개선이 예상보다 더디다”면서 “신세계건설 PF 부실화 우려에 따른 충당금 설정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신세계건설의 적자 수준은 예상하기 어렵지만, 작년 3분기 손실 485억보다 확대된 582억원 가량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 이마트 전경 (사진=이마트)

 

◇ 한국투자·IBK투자증권, 이마트 주가 하향조정 보고서

 

최근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다음 타깃으로 신세계건설을 지목한 바 있다.

신세계건설은 지난 19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책을 내놓고, 시장에 쏟아지는 루머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향후 2000억원 가량의 사모사채를 발행하고, 금융기간 1400억원, 신세계I&C 600억원 등이 사채를 매입하겠다는 방안이다.

앞서 신세계건설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이마트 자회사인 신세계영랑호리조트(이마트 지분 100%, 순자산 약 659억원)와 합병을 결정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세계건설이 보증한 고위험 PF 규모가 약 1조 2000억원으로 추정되는 만큼 그룹 차원의 추가 지원방안이 이뤄져야 한다는 평가다.

 

(사진= 제공)


◇ 신평 3사, 이마트 신세계 등급 줄줄이 하향 조정

최근 한달 사이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등은 일제로 이마트·신세계 보고서를 내고, 신용등륵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태영건설과 함께 신세계건설 등급전망을 '부정적(Negative)'로 변경했다.

 

그러면서 시황이 극도로 악화되면서 대구에 위치한 빌리브 라디체(196억원), 빌리브 루센트(114억원), 빌리브 헤리티지(55억원) 등 분양률이 저조한 사업장에서 대손인식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신세계건설에 대해 작년 영업적자 903억원, 당기순손실 766억원을 기록하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채비율은 지난 2022년말 265.0%에서 2023년 9월말 기준 470.0%까지 치솟았다. 문제는 부동산 경기가 점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
(사진=정용진 부회장 SNS 캡쳐)


◇ 정용진 부회장, 또 멸공 논란에 주주들 노심초사

상황이 이런 가운데, 정용진 부회장은 SNS에 또 다시 멸공 논란을 일으켰다. 인스타그램에 멸공을 의미하는 글자를 거꾸로 돌려 숨겨놓은 것이다.

“과거 공산당이 싫어요”, “난 콩이 싫어요”, 멸공, 해시태그 등을 올리면서 논란에 쌓였고, 이마트 노동조합이 비판 성명을 내는 등 비판하자 “저의 자유로 상처받은 분이 있다면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이라고 게시글을 적은 바 있다.


일각에서는 정용진 부회장이 개인 소셜미디어가 아닌 경영에 집중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