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s/지속가능경영

[공시] “2선 퇴진 거부 박정호 부회장, 외부활동 지속 이상신호”

2024. 1. 9. 11:14

이 기사는 알파경제와 인공지능 공시분석 프로그램 개발사 타키온월드가 공동 제작한 콘텐츠다. 기업 공시에 숨겨진 의미를 정확히 살펴봄으로써 올바른 정보 제공과 투자 유도를 위해 준비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사진=SK하이닉스)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박정호 부회장이 2선 퇴진을 거부하고 부회장 자격으로 외부 활동을 이어간다는 자체가 이상 신호라는 분석이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


9일 인공지능공시분석 프로그램 타키온월드에 따르면 SK 박정호(61) 부회장이 280주를 보유 중이라고 최근 공시했다. 해당 주식은 약 1800만원에 달한다.

통상 임원은 한 주만 거래해도 공시를 해야 한다. 또는 임원이 아닌 상태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가, 임원으로 선임되면서 공시를 한다. 이번 공시는 후자에 해당한다.



박 부회장은 지난 2015년부터 2017년 3월까지 SK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후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에서 대표이사를 지냈다.

SK는 SK그룹의 지주사이고,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이다. 그런 점에서 박 부회장은 최태원(64) SK 회장의 최측근으로 간주됐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는 알파경제에 “최근 양자 사이에 삐걱대기 시작했다”면서 “최 회장이 작년 10월 파리에서 SK 경영진들을 질책했고, 연말 인사에 박 부회장을 비롯한 수뇌부 교체를 시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총수가 2선 퇴진을 요구하면, 그대로 반영되기 마련”이라면서 “하지만, 박 부회장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SK하이닉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지만, 부회장 직위는 유지했고, 동시에 SK에 부회장으로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사진=타키온월드)


올해 CES에서 박 부회장은 현지에서 퀄컴 크스티아노 아몬(Amon·54) CEO를 만나 반도체 협력을 논의했다.

박 부회장은 SK그룹이 설치한 통합 전시관도 둘러봤다. 특이점은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 일행과는 별도로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조호진 대표는 “당시 인사에서 최 회장은 사촌동생인 최창원(60) SK 디스커버리 부회장을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앉혔다”면서 “수펙스추구협의회는 SK그룹의 주요 의사 결정을 하는 대표이사의 모임이고, 대외적으로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최 회장 다음인 2인자로 대우받는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 회장의 장녀인 윤정(35)씨가 SK바이오팜 전략개발본부장이 됐다. 전략개발본부장은 직위로는 부사장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최 회장이 이번 인사로 친정 체제를 구축했다는 해석이 있다. 이는 최 회장이 SK회장이 된 지 올해로 26년째라는 점을 간과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어 “그룹 경영을 일신하겠다며 사촌 동생을 그룹 2인자에 올리고, 이혼 소송 중인 어머니 편에 선 장녀를 승진시켰다는 점은 미공개된 상황이 많다는 점을 의미한다”면서 “박 부회장이 2선 퇴진을 거부하고 부회장 자격으로 외부 활동을 이어간다는 자체가 이상 신호라는 분석”이라고 설명했다.

 

(사진=구글)


8일 종가 기준 지난 1년 누적 수익률은 SK가 -13.95%, LG 2.44%, CJ 15.22%, 코스피는 9.26%를 각각 기록했다.

 

알파경제 김종효 기자(kei1000@alphabiz.co.kr)